5년 전, 직장인으로서 처음 마주한 점심

oreo 0 2 04.21 17:04
5년 전, 직장인으로서 처음 마주한 점심시간 풍경은 놀라웠습니다. 식당마다 긴 대기 줄이 이어졌고 30분 넘게 기다려야 하는 곳도 많았거든요. 맛있는 메뉴를 먹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소중한 점심시간을 줄 서는 데 쓰자니 고민됐죠.영국의 가구 브랜드 '메이커앤선'은 밴을이동식 쇼룸으로 개조했어요. 소파와 침대 등을 활용해 뒷좌석 공간을 거실 또는 침실처럼 꾸몄죠. 이후 쇼룸 구경을 희망하는 고객의 직장 또는 집 앞으로 직접 찾아갔습니다. 종류별 원단을 제시하며 자세한 상담 서비스도 제공했고요. 2018년부터 도입된 이 쇼룸은 영국, 아일랜드, 호주, 미국 등에서도 운영됐습니다.작지만 '브랜드다움'이 뚜렷한 공간으로 소비자가 필요로 할 때 나타나는 것. 이동식 팝업이 성공하는 데 가장 필요한 조건이 아닐까요?팝업 피자헛은 피자헛의 피자 박스를 쏙 빼닮았습니다. 바퀴를 달고 있어 이동할 수 있고, 박스 커버를 펼치면 순식간에 팝업스토어가 완성되죠.이이동형 박스는 홍콩의 점심시간 중 가장 붐비는 12시 30분~2시까지 맹활약합니다.메뉴는 직장인에게 딱 맞는 1인용 피자예요. 슈퍼 파인애플 피자처럼 이색적인 맛도 눈에 띕니다.팝업 피자헛에서 1인용 피자를 건네는 모습 ⓒPizzaHut팝업 피자헛과 비슷한 사례로는'블루보틀 커피 트럭'이 있습니다. 블루보틀의 커피, 디저트, 굿즈 등을 판매하는 이동식 트럭이죠. 블루보틀 창업자인 제임스 프리먼이 20여 년 전 작은 커피 카트로 사업을 시작한 점에 착안해 탄생한 프로젝트입니다.피자헛이 직장인 점심 시간에 맞춰 운영한 '팝업 피자헛' ⓒPizzaHut작은 이동식 매장이지만 브랜드의 핵심 경험을 그대로 구현한 점도 전략적입니다.피자헛은 기존의 이색 메뉴를 1인용으로, 블루보틀과 메이커앤선은 각각 시그니처 음료와 가구를 제시했죠. 공간 규모만 작아졌을 뿐 브랜드 특유의 매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거예요.1️⃣ 핫한 브랜드의성장 스토리이런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브랜더쿠'는 브랜드 덕후인 에디터들이 운영하는 코너입니다. 핫한 브랜드를 찾아 왜(Why) 그렇게(How) 했는지 물어보는 코너죠.브랜드를 강조한 외관 디자인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이동식 팝업은 일반 팝업보다 비주얼이 단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심플하면서도 상징적인 요소로 브랜드를 표현해야 하죠. 피자 박스를 본떠서 매장을 디자인한 피자헛, 심플한 컬러에 로고만 강조한 블루보틀과 메이커앤선처럼요.최근 피자헛이 홍콩에서 선보인 팝업스토어를 보고,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이름은 '팝업 피자헛(Pop-Up Pizza Hut)'.직장인들의 점심 시간을 공략한 이동식 매장입니다. 트럭에서 맛보는 블루보틀️ 회사 앞으로 찾아오는 가구 매장작은 트럭이지만 콜드브루와 아이스 커피인 놀라 등 블루보틀의 시그니처 메뉴들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강 노들섬, 송도, 광교, 부산 동백섬 등을 투어했어요. 홍콩의 빅토리아 파크에서도 기분 좋은 커피 향을 풍겼고요.블루보틀 커피 트럭 ⓒBlue Bottle Coffeeinter-biz@naver.com이동식 팝업스토어의 핵심은소비자가 브랜드를 필요로 하는 시간과 장소를 집중 공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필요한 순간에 등장해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죠. 더구나 오래 기억될 경험을 선사하기도 하고요. 예컨대 피자헛은 1분 1초가 아까운 점심 시간에 맞춰 회전율 높은 테이크아웃형 팝업을 운영했습니다. 블루보틀은 카페인이 당기는 핫플에서 커피 한 잔을, 메이커앤선은 직장인들이 덜 바쁜 시간에 직장과 집 주변에서 가구 쇼룸을 선보였고요.독특한 매장 비주얼과 메뉴 덕분에 팝업 피자헛은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이 대형 박스가 펼쳐질 때마다 직장인 손님이 몰릴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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